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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성분표 읽는 법: 수분을 빼고 다시 계산해야 보이는 숫자

14분 읽기

숫자는 다 적혀 있는데요.

막상 두 사료를 나란히 놓으면 비교가 안 됩니다. 건식은 조단백 26%, 캔은 9%. 건식이 세 배쯤 낫다고 느끼기 쉬워요. 그런데 이 예시라면 실제 단백질 밀도는 캔 쪽이 더 높습니다. 차이는 물에서 생겨요. 건식 습식 사료 비교

사료 성분표, 어디부터 읽어야 할까요?

포장 뒷면에서 세 곳을 먼저 찾으세요. 등록성분량(흔히 보증성분), 원료 목록, 급여 대상 표기예요. 국내 사료 표시는 사료관리법에 근거합니다. 숫자 표는 ‘얼마나’, 원료 목록은 ’무엇으로’를 알려줘요.

사료 제도를 맡는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입니다. 칸마다 읽는 각도가 다르니 아래 표로 먼저 감을 잡아 두세요.

표시 항목알려주는 것읽는 포인트
등록성분량(보증성분)영양소 비율수분 환산 후 비교
원료 명칭들어간 재료순서와 쪼개기 확인
급여 대상생애 단계성장기·성견·전 연령 구분
대사에너지(있을 때)열량급여량 계산의 기준

그런데 첫 오해는 표의 숫자 앞, ‘조’ 한 글자에서 시작됩니다.

조단백 조지방의 ’조’는 무슨 뜻일까?

’조(粗)’는 ’대략’이라는 뜻이에요. 실험실 분석으로 잰 총량일 뿐, 소화되는 양은 아닙니다. 조단백질은 질소량에 6.25를 곱해 추정해요. 원료의 질과 흡수율은 이 숫자에 담기지 않습니다.

6.25라는 계수는 단백질의 평균 질소 함량을 16%로 본 값이에요(100 ÷ 16). 질소만 많으면 단백질이 아니어도 수치가 올라갑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료 라벨은 최소한 조단백질·조지방의 최소 비율과 조섬유·수분의 최대 비율을 보증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표기 방향도 기억해 두세요. 조단백질·조지방은 ‘이상’, 조섬유·조회분·수분은 ’이하’로 적어요. 실제 함량이 표기와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한계가 드러난 사례도 있어요. 2007년 미국의 대규모 사료 리콜입니다. 원료에 섞인 멜라민이 질소 수치를 부풀린 사건이었죠. 성분표 숫자만으로는 걸러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공정한 비교는 어떻게 할까요? 물을 걷어내는 데서 시작합니다.

보증성분 수분 환산, 왜 건너뛰면 안 될까?

사료마다 수분량 차이가 크기 때문이에요. 건식은 10% 안팎, 캔·파우치는 75-80%대가 흔합니다. 수분이 많을수록 다른 성분 비율은 작아 보여요. 표기 그대로 비교하면 영양 밀도를 거꾸로 읽게 됩니다.

물은 열량도, 영양소도 아니에요. 수분 80% 캔이라면 100g 중 실제 ’먹이’는 20g뿐입니다. 이 20g 안에서 비율을 다시 봐야 공정해져요.

동결건조·화식처럼 수분이 중간쯤인 제품도 원리는 같아요. 형태가 다른 사료끼리 비교할 땐 예외 없이 환산부터 하세요.

계산은 계산기 한 번이면 끝납니다. 단계로 나눠 볼게요.

건물 기준 계산은 어떻게 하나요?

수분을 뺀 나머지(건물)를 100으로 놓고 비율을 다시 구합니다. 공식은 성분% ÷ (100 - 수분%) × 100이에요. 수분 10% 건식의 조단백 26%는 건물 기준 28.9%가 됩니다.

단계 1: 수분 % 찾기

성분표 아래쪽 ’수분 ○% 이하’를 확인하세요. 표기가 보이지 않으면 제조사에 문의하는 편이 정확해요.

단계 2: 건물 비율 구하기

100에서 수분을 뺍니다. 수분 10%면 90, 수분 80%면 20이에요.

단계 3: 성분마다 나누고 100 곱하기

조단백·조지방·조섬유·조회분에 각각 적용합니다. 아래는 계산 연습용 가상 제품 두 가지예요.

항목건식 표기건식 건물 기준습식 표기습식 건물 기준
수분10% 이하-80% 이하-
조단백질26% 이상28.9%9% 이상45.0%
조지방14% 이상15.6%5% 이상25.0%
조섬유4% 이하4.4%1% 이하5.0%
조회분8% 이하8.9%2.5% 이하12.5%

표기만 보면 건식 단백질이 약 2.9배 많아 보여요. 건물 기준에선 결과가 뒤집힙니다. 습식 쪽이 약 1.6배 높아요.

단계 4: 같은 기준표와 대조하기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 영양 기준은 처음부터 건물 기준으로 쓰여 있어요. 환산한 값을 그대로 대 보면 됩니다.

대상조단백질 최소조지방 최소
성견 유지기18%5.5%
강아지 성장·번식기22.5%8.5%
성묘 유지기26%9%
자묘 성장·번식기30%9%

위 건식 예시(28.9%)는 성견과 성묘 최소치를 모두 넘어요. 다만 최소치 충족은 ’부족하지 않다’는 뜻일 뿐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다는 보증은 아니에요.

탄수화물과 열량은 어림까지만

성분표엔 탄수화물이 대개 없어요. 100에서 나머지 성분을 빼면 대략 나옵니다. 건식 예시는 100 - 26 - 14 - 4 - 8 - 10 = 38%예요. 건물 기준으로는 약 42%입니다.

열량은 NRC의 개·고양이 영양요구량 보고서 계수로 어림해요. 2006년판은 단백질·탄수화물 g당 3.5kcal, 지방 8.5kcal를 씁니다. 예시 건식은 100g당 약 343kcal, 1kg당 약 3,430kcal예요. 포장에 대사에너지가 있다면 그 값이 우선입니다. 사료 급여량 계산법

숫자 해석은 여기까지예요. 문제는 그다음, 원료 목록입니다.

원료 표기 순서, 첫 번째 원료만 믿어도 될까?

절반만 믿으세요. 원료는 배합 무게가 많은 순서로 적는 게 원칙이에요. 그런데 이 무게는 물이 든 투입 시점 기준입니다. 수분 많은 생고기는 건조 후 실제 순위가 내려갈 수 있어요.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 모델 규정은 “원료는 무게 기준으로 많은 순서대로 표기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료관리법도 사용한 원료의 명칭 표시를 요구해요. 성분표와 원료 목록을 짝지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생고기와 육분은 무엇이 다를까

생닭고기는 무게의 약 70%가 수분이에요. 압출·건조 과정에서 이 물이 빠집니다. 반면 닭고기분(치킨밀)은 이미 말린 원료라 수분이 10% 안팎이에요. 같은 자리에 있어도 육분이 단백질을 더 실어 나를 수 있습니다.

같은 곡물이 여러 이름으로 나뉠 때

옥수수, 옥수수글루텐, 옥수수전분처럼 한 재료가 나뉘어 적히기도 해요. 하나씩은 고기 뒤에 있어도 합치면 1순위일 수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원료는 묶어서 세어 보세요.

뒤쪽 원료는 왜 길까

목록 끝의 비타민·미네랄 프리믹스는 대개 극소량이에요. 이름이 길게 이어져도 배합 비중은 작습니다. 판단은 앞쪽 다섯 개 안팎에서 하시면 충분해요.

그럼 숫자와 원료를 다 읽으면 끝일까요? 표가 끝내 말해주지 않는 영역이 남아 있습니다.

성분표가 끝내 알려주지 않는 것은?

소화율, 원료 품질, 급여 시험 여부는 성분표에 없어요. 같은 조단백 28%라도 흡수되는 양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수의 영양 가이드는 숫자 밖 정보도 확인하라고 권해요.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는 2011년 글로벌 영양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어요. 사료를 고를 때 제조사에 던질 질문도 함께 제시합니다. 대표 항목은 이렇습니다.

신장·요로 질환이 있는 우리 아이라면 인·나트륨 해석이 달라져요. 이때는 성분표 비교보다 동물병원 수의사 상담이 먼저입니다. 구토나 급격한 식욕 저하가 이어지면 지체 없이 내원하세요. 처방식 사료 급여 방법

표시 내용과 제품이 달라 보인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한국소비자원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어요.

오늘 사료 봉지를 다시 본다면, 이 순서로

  1. 수분 %를 찾아 조단백·조지방만이라도 건물 기준으로 바꾸기
  2. AAFCO 최소치 표에 대 보고 생애 단계 표기 확인하기
  3. 원료 상위 5개에서 생고기·쪼개진 곡물 체크하기
  4. 대사에너지로 하루 급여량 다시 맞추기

사료를 바꿀 생각이라면 하루아침에 바꾸지 마세요. 기존 사료에 서서히 섞어 전환하는 편이 위장에 부담이 적어요. 사료 바꾸는 방법

광고 문구는 사료마다 다르지만 계산식은 하나예요. 수분으로 한 번 나누는 습관. 그게 가장 공정한 비교 기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건식과 습식을 섞어 먹이면 단백질 비율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각 사료의 급여 g에 표기 %를 곱해 단백질 g을 구하고 더합니다. 이를 두 사료의 건물 g 합으로 나누면 돼요. 예를 들어 건식 50g(단백 26%, 수분 10%)과 습식 100g(단백 9%, 수분 80%)이면 단백질 22g ÷ 건물 65g으로 약 33.8%입니다.

Q

조회분이 높으면 나쁜 사료인가요?

조회분은 사료를 태우고 남은 무기질 총량이라 수치만으로 좋고 나쁨을 가르긴 어려워요. 칼슘과 인의 비율을 함께 보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AAFCO 성견 기준 칼슘:인 비율은 1:1에서 2:1 사이예요. 질환이 있다면 수의사와 기준을 정하세요.

Q

그레인프리 사료는 단백질이 더 높은가요?

꼭 그렇지 않아요. 곡물 대신 완두·렌틸콩·감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건물 기준으로 직접 비교해야 합니다. 미국 FDA는 2018년부터 콩류 비중이 높은 일부 사료와 반려견 확장성 심근병증 보고의 연관성을 조사해 왔고, 인과관계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Q

'이상'과 '이하'가 섞여 있는데 탄수화물 추정이 정확한가요?

어림값으로만 쓰세요. 조단백·조지방은 최소치, 나머지는 최대치라 실제 탄수화물과 몇 %p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정확한 값이 필요하면 제조사에 평균 분석값(typical analysis)을 요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사료 라벨은 조단백질·조지방의 최소 비율, 조섬유·수분의 최대 비율을 보증 성분으로 표기해야 한다

    출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Pet Food Labels - General, https://www.fda.gov/animal-veterinary/animal-health-literacy/pet-food-labels-general

  2. [2]

    국내 사료의 성분 등록과 원료 명칭 등 표시사항은 사료관리법에 근거한다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사료관리법, https://www.law.go.kr/법령/사료관리법

  3. [3]

    사료 제도의 소관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https://www.mafra.go.kr

  4. [4]

    성견 유지기 건물 기준 최소 조단백질 18%·조지방 5.5%, 성묘 유지기 26%·9%, 원료는 무게 순서로 표기

    출처: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 영양 프로파일 및 모델 규정, https://www.aafco.org

  5. [5]

    상업용 사료 열량 추정에 단백질·탄수화물 3.5kcal/g, 지방 8.5kcal/g의 수정 애트워터 계수 사용

    출처: National Research Council, Nutrient Requirements of Dogs and Cats (2006), https://nap.nationalacademies.org/catalog/10668

  6. [6]

    WSAVA는 2011년 글로벌 영양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사료 선택 시 제조사에 확인할 질문을 제시했다

    출처: WSAVA Global Nutrition Guidelines, https://wsava.org/global-guidelines/global-nutrition-guidelines/

  7. [7]

    FDA는 2018년부터 일부 사료와 반려견 확장성 심근병증 보고의 연관성을 조사해 왔다

    출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Investigation into Potential Link between Certain Diets and Canine Dilated Cardiomyopathy, https://www.fda.gov/animal-veterinary/outbreaks-and-advisories/fda-investigation-potential-link-between-certain-diets-and-canine-dilated-cardiomyopathy

  8. [8]

    2007년 미국 사료 리콜은 원료에 섞인 멜라민이 원인이었다

    출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https://www.fda.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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