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uzzly

강아지 유산균 고를 때 균주 코드부터 보는 이유

18분 읽기

성분표를 뒤집어 보면 막힙니다.

Lactobacillus, Bifidobacterium, 알파벳과 숫자가 줄지어 있죠. 반려견 영양제 코너에서 이 표기 앞에 멈춰 서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어떤 이름이 의미 있고 어떤 숫자가 광고 문구일까요? 구분하는 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균주 이름, 어디까지 적혀 있어야 할까요?

속명·종명·균주 코드, 세 단계가 모두 적혀 있어야 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는 균주 단위로 확인되기 때문이에요. Enterococcus faecium은 종 이름이고, SF68(NCIMB 10415)이 균주 코드입니다. 코드가 없으면 그 제품에 맞는 연구를 찾을 방법이 없어요.

먼저 정의부터 짚어 볼게요. 국제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01년 전문가 회의에서 정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유엔식량농업기구 전문가 보고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적정량을 투여했을 때 숙주의 건강에 이익을 주는 살아 있는 미생물”로 정의합니다.

이 정의에서 볼 단어는 두 개예요. ’살아 있는’과 ’적정량’입니다. 같은 종이라도 균주가 다르면 위산에 견디는 힘도, 장에 붙는 힘도 달라집니다.

표기 수준예시알 수 있는 것
속(genus)Bifidobacterium큰 분류뿐
종(species)Bifidobacterium animalis종의 일반적 특성
균주(strain)Bifidobacterium animalis AHC7해당 균주의 연구 결과

그렇다면 반려견에서 실제로 연구된 균주는 몇 개나 될까요? 생각보다 적습니다.

반려견 대상 연구가 있는 균주는 무엇인가요?

개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가 있는 균주는 많지 않습니다. 자주 거론되는 것은 Bifidobacterium animalis AHC7, Enterococcus faecium SF68, 효모균 Saccharomyces boulardii, 그리고 8개 균주 혼합 제제예요. 시판 제품의 나머지 균주는 대부분 사람·실험실 연구를 근거로 씁니다.

균주분류반려견 관련 연구
Bifidobacterium animalis AHC7개 유래 비피더스균급성 설사 회복 기간 단축 보고(2009년)
Enterococcus faecium SF68장구균보호소 연구, 고양이에서만 유의한 차이(2011년)
Saccharomyces boulardii효모균만성 장질환 개의 증상 점수 개선 보고(2018년)
8균주 혼합 제제락토바실러스·비피더스·연쇄상구균염증성 장질환 개 대상 연구(2014년)

가장 자주 인용되는 자료는 2009년 AHC7 연구입니다. 급성 설사를 앓는 개에서 회복까지 걸린 기간을 비교했어요. 위약군은 평균 6.4일, 투여군은 3.9일이었습니다. 약 2.5일, 비율로 39% 가까운 단축이에요. 원문 초록은 PubMed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사의 원인이 먼저 궁금하다면 원인별 구분부터 보는 편이 순서상 맞습니다. 강아지 설사 원인

그런데 표에서 SF68 줄이 걸리셨을 거예요. ’고양이에서만’이라는 단서 때문입니다.

고양이에게 통한 균주가 개에게는 왜 조용했을까?

동물 종마다 장 환경이 달라서 같은 균주도 결과가 갈립니다. 2011년 미국수의내과학회지(JVIM)에 실린 보호소 연구가 대표적이에요. SF68을 먹은 고양이는 설사가 2일 이상 이어진 비율이 7.4%였습니다. 위약군은 20.7%였고요. 같은 연구에서 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수치로 보면 고양이 쪽 차이가 꽤 큽니다. 7.4% 대 20.7%, 약 2.8배 차이예요. 하지만 개 그룹에서는 이 차이가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만으로 SF68이 개에게 소용없다고 볼 수는 없어요. 다만 고양이 연구 결과를 개 제품 광고에 그대로 옮기는 건 무리입니다. 연구 자료는 PubMed 검색 결과에서 볼 수 있어요.

광고 문구에서 걸러 낼 표현

균주를 확인했다면 다음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큰 숫자가 늘 이기는 건 아니에요.

유산균 함량 CFU, 높을수록 좋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CFU(집락형성단위)는 살아서 증식할 수 있는 균의 수를 뜻해요. 반려견 연구에 쓰인 용량은 균주마다 수억에서 수천억 CFU까지 폭이 넓습니다. 그래서 절대 숫자보다 ’그 균주가 연구된 용량과 비슷한가’를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숫자가 언제 기준인지도 따져야 해요. 생균은 보관 기간 동안 조금씩 줄어듭니다. “제조 시 100억”과 “유통기한까지 10억 보증”은 전혀 다른 말이에요.

2011년 캐나다수의학저널(Canadian Veterinary Journal)에 실린 분석도 같은 문제를 짚었습니다. 시판 제품 상당수가 표시 함량에 못 미치거나 표시와 다른 균을 담고 있었어요. 관련 초록은 PubMed에 있습니다.

표기 문구기준 시점판단
제조 시 100억 CFU만든 날개봉 시점엔 더 적을 수 있음
유통기한까지 10억 CFU 보증마지막 날비교 기준으로 더 정확
유산균 1,000mg무게살아 있는 균 수를 알 수 없음

숫자가 맞아도 장까지 살아서 가야 의미가 있죠. 항생제를 함께 먹는 시기라면 더 그렇습니다.

항생제 병용 중이라면 몇 시간 띄워야 하나요?

세균성 프로바이오틱스는 항생제와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생제가 유익균까지 죽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효모균 Saccharomyces boulardii는 예외입니다. 세균이 아니라서 항세균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요.

단, 항진균제를 함께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효모균도 곰팡이 계열이라 영향을 받아요. 어떤 약과 함께 먹이든 시작 전에 처방한 수의사에게 알려 주세요.

병용 시 순서 예시

  1. 아침 식사와 함께 처방 항생제 투여
  2. 2시간 이상 지난 뒤 프로바이오틱스 급여
  3. 처방 기간이 끝난 뒤 얼마나 더 먹일지는 수의사와 결정
  4. 구토·심한 설사가 생기면 둘 다 멈추고 동물병원 연락

동물용 의약품의 허가와 관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소관입니다. 약을 먹고 이상 반응이 의심되면 진료한 수의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집에 있는 사람 유산균을 나눠 먹여도 될까요? 정말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사람용 유산균 급여, 괜찮을까요?

권장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사람용 제품의 균주는 개에게 연구된 적이 거의 없어요. 용량도 사람 체중에 맞춰져 있습니다. 가장 큰 위험은 균이 아니라 함께 들어간 첨가물이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기준은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로 19종 균주를 정하고 있습니다. 섭취량 기준도 사람 대상이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기준은 프로바이오틱스의 1일 섭취량을 “1억-100억 CFU”로 정하고 있습니다.

체중 60kg 성인 기준 제품을 5kg 소형견에게 주면 어떨까요? 체중 대비 12배 많은 양이 됩니다. 과량이면 묽은 변이나 가스가 늘 수 있어요.

첨가물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씹어 먹는 젤리·츄어블형 제품엔 자일리톨이 들어가기도 해요. 자일리톨은 개에게 급격한 저혈당과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먹은 사실을 알았다면 증상이 없어도 바로 동물병원에 연락하세요. 강아지 자일리톨 중독

비교 항목사람용 제품반려견용 제품
기준 체중성인 기준체중 구간별 급여량
균주 연구 대상사람일부 균주는 개 대상 연구 있음
첨가물 위험자일리톨·감미료 가능반려동물 기호성 원료 위주

제품을 정했다면 남은 건 타이밍입니다. 아침이냐 저녁이냐보다 먼저 볼 기준이 있어요.

급여 시기는 식사 전후 언제가 좋을까요?

대부분의 제품은 식사와 함께 주라고 안내합니다. 음식이 위산을 희석해서 균이 덜 손상되기 때문이에요. 하루 중 시간대보다 매일 같은 때 주는 습관이 더 의미 있습니다. 제품 설명서에 따로 적힌 방법이 있다면 그걸 따르세요.

뜨거운 음식에는 섞지 마세요. 열에 약한 균이 많습니다. 미지근하거나 상온인 사료 위에 뿌리는 쪽이 안전해요.

제형보관특징
분말·스틱대부분 상온, 습기 주의사료에 섞기 쉬움
캡슐제품 표시대로소형견 용량 조절이 어려움
포자형(Bacillus 계열)상온 안정성 높음열·건조에 강한 편
냉장 표시 제품2-8℃ 냉장상온 방치 시 생균 감소

효과는 며칠 만에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변 상태를 날짜별로 적어 두면 비교가 훨씬 쉬워져요.

이제 매대 앞에서 꺼내 쓸 기준으로 묶어 볼게요.

영양제 고르는 기준, 포장지에서 무엇을 보나요?

다섯 가지면 충분합니다. 균주 코드, 유통기한 기준 CFU, 반려견 연구 여부, 보관 조건, 첨가물이에요.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는 대부분 사료관리법상 보조사료로 유통됩니다. 질병 치료 효능을 내세우는 건 동물용 의약품의 영역이에요.

사료 관련 제도는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입니다. 보조사료가 “장염 치료”를 표방한다면 한 번 의심해 볼 만해요.

매대 앞 체크리스트

  1. 학명 뒤에 균주 코드가 붙어 있나요?
  2. CFU 옆에 ’유통기한까지’라는 말이 있나요?
  3. 그 균주로 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나요?
  4. 우리 집에서 보관 조건을 지킬 수 있나요?
  5. 자일리톨·인공 감미료가 빠져 있나요?

이름이 바뀐 유산균, 같은 균일 수 있어요

2020년 4월, 국제 미생물 분류 학술지(IJSEM)에 재분류 논문이 실렸습니다. 기존 Lactobacillus 속이 25개 속으로 나뉘었어요. 그래서 같은 균이 제품마다 다른 이름으로 적히기도 합니다. 근거는 PubMed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전 학명현재 학명
Lactobacillus rhamnosusLacticaseibacillus rhamnosus
Lactobacillus plantarumLactiplantibacillus plantarum
Lactobacillus reuteriLimosilactobacillus reuteri
Lactobacillus caseiLacticaseibacillus casei
Lactobacillus acidophilus변경 없음

유산균과 함께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도 같이 보면 선택 폭이 넓어집니다. 강아지 프리바이오틱스 식이섬유

마지막으로, 유산균을 고를 때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유산균보다 동물병원이 먼저인 신호는?

아래 신호가 보이면 유산균을 먹이며 기다리지 마세요. 바로 동물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어린 강아지와 노령견은 탈수가 빨리 진행돼 더 서둘러야 해요. 면역억제 치료 중인 반려견도 생균 제제는 수의사 판단 뒤에 시작하세요.

수의 진료 관련 공식 안내는 대한수의사회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집에 있는 제품 포장지를 한 번 뒤집어 보세요. 학명 뒤에 코드가 있는지, CFU 옆에 ’유통기한까지’가 있는지. 이 두 가지만 봐도 다음 구매가 달라집니다.

이 글은 세계보건기구·식품의약품안전처·농림축산검역본부 공개 자료와 PubMed 등재 수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따른 판단은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강아지 유산균은 매일 먹여도 되나요?

보조사료형 제품 대부분은 매일 급여를 전제로 체중별 용량을 정합니다. 다만 변이 계속 묽어지거나 가스가 늘면 양을 줄이고 수의사와 상의하세요. 장기 급여 여부는 반려견의 상태와 기저질환에 따라 판단합니다.

Q

강아지 유산균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나나요?

균주와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2009년 AHC7 연구에서는 급성 설사 회복 기간이 평균 6.4일에서 3.9일로 줄었습니다. 만성 장 문제는 몇 주 단위로 지켜봐야 하니 변 상태를 날짜별로 기록해 두세요.

Q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는 뭐가 다른가요?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균 자체이고, 프리바이오틱스는 그 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입니다. 프락토올리고당(FOS)과 이눌린이 대표적이에요. 둘을 함께 담은 제품은 신바이오틱스라고 부릅니다.

Q

요거트를 주면 유산균 대신이 될까요?

유산균 공급원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균주와 함량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유당 때문에 설사하는 반려견도 있어요. 특히 가당 제품이나 자일리톨이 든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출처 및 인용

  1. [1]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정량을 투여했을 때 숙주의 건강에 이익을 주는 살아 있는 미생물로 정의된다 (FAO/WHO 전문가 회의, 2001)

    출처: FAO/WHO, Probiotics in food: Health and nutritional properties and guidelines for evaluation, https://www.fao.org/3/a0512e/a0512e.pdf

  2. [2]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원료는 19종 균주, 1일 섭취량 1억-100억 CFU 기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 https://www.mfds.go.kr

  3. [3]

    Bifidobacterium animalis AHC7 투여 시 급성 설사 개의 회복 기간이 평균 6.4일에서 3.9일로 단축

    출처: Kelley RL et al., Veterinary Therapeutics 2009, https://pubmed.ncbi.nlm.nih.gov/?term=Kelley+2009+Bifidobacterium+animalis+AHC7+dogs

  4. [4]

    보호소 연구에서 SF68 급여 고양이의 2일 이상 설사 비율 7.4%(위약군 20.7%), 개는 유의한 차이 없음

    출처: Bybee SN et al., 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2011, https://pubmed.ncbi.nlm.nih.gov/?term=Bybee+2011+Enterococcus+faecium+SF68+shelter

  5. [5]

    시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상당수가 표시 함량 미달 또는 표시와 다른 균을 함유

    출처: Weese JS, Martin H, Canadian Veterinary Journal 2011, https://pubmed.ncbi.nlm.nih.gov/?term=Weese+Martin+2011+probiotic+label+accuracy

  6. [6]

    2020년 Lactobacillus 속이 25개 속으로 재분류

    출처: Zheng J et al., 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and Evolutionary Microbiology 2020, https://pubmed.ncbi.nlm.nih.gov/?term=Zheng+2020+taxonomic+note+genus+Lactobacillus

  7. [7]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상당수는 사료관리법상 보조사료로 유통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사료관리법, https://www.law.go.kr/%EB%B2%95%EB%A0%B9/%EC%82%AC%EB%A3%8C%EA%B4%80%EB%A6%AC%EB%B2%95

  8. [8]

    동물용 의약품 허가·관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소관

    출처: 농림축산검역본부, https://www.qi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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