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uzzly

사료 보증성분, 수분을 걷어내야 순위가 보입니다

12분 읽기

보증성분표에서 진짜 봐야 할 숫자는 몇 개인가요?

네 개입니다. 조단백질, 조지방, 조섬유, 수분. 나머지 항목은 이 넷을 해석한 다음에 봐도 늦지 않습니다. 특히 수분은 나머지 세 숫자의 의미를 통째로 바꾸는 기준점이에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정한 사료 표시사항에서 이 항목들은 등록성분량으로 묶여 있습니다.

봉투 뒷면을 처음 뒤집어 본 날을 떠올려 보세요. 숫자가 열 개 넘게 붙어 있고, 어떤 건 이상, 어떤 건 이하. 그 상태로 두 제품을 비교하면 십중팔구 조단백질 숫자만 보고 큰 쪽을 고르게 됩니다. 문제는 그 숫자가 애초에 같은 자로 잰 값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상과 이하, 방향이 다른 이유

분석치 표시 읽는 법의 출발점은 부등호 방향입니다. 보호자에게 유리한 영양소는 최소치를, 과하면 곤란한 항목은 최대치를 보증합니다.

항목표시 방향실제 의미
조단백질이상최소 보증치. 실제 함량은 더 높을 수 있음
조지방이상최소 보증치. 에너지 밀도와 직결
조섬유이하상한 보증. 소화되지 않는 섬유의 최대치
조회분이하무기질 총량의 상한
수분이하상한 보증. 나머지 수치의 해석 기준

즉 조단백질 26%라고 적힌 사료의 실제 단백질이 29%일 수 있고, 다른 제품은 정확히 26%일 수 있습니다. 라벨의 숫자는 실측값이 아니라 제조사가 지키겠다고 등록한 약속선이에요. 단백질 지방 수분 기준값을 비교할 때 소수점 한 자리 차이에 집착할 이유가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료관리법과 그 하위 고시는 사료 포장에 성분등록량, 원료의 명칭, 사용 대상 동물,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

사료 등급 표시 읽는 법

그런데 이 표를 다 이해해도 건식과 습식을 비교하는 순간 다시 막힙니다. 그 이유는 딱 한 항목 때문입니다.

수분을 빼고 계산하면 왜 순위가 뒤집히나요?

건식 사료의 수분은 보통 10% 이하, 습식은 75-85%입니다. 라벨의 성분 수치는 수분이 포함된 상태의 비율이라, 물이 많은 제품일수록 모든 영양소 숫자가 작게 찍힙니다. 그래서 성분 함량 환산 계산법이 필요합니다.

계산은 나눗셈 한 번이면 끝납니다

건물기준 함량 = 표시 성분(%) ÷ (100 - 수분%) × 100

실제로 넣어 볼게요.

라벨만 보면 26% 대 10%, 2.6배 차이로 건식이 압도합니다. 물을 걷어내면 45.5% 대 28.9%, 약 1.6배로 습식이 앞섭니다. 완전히 반대 결론이죠. 사료 성분 자료를 다루는 국립축산과학원의 사료성분 분석도 건물 기준을 기본 축으로 삼습니다.

계산기를 꺼내기 싫으시면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건식끼리는 수분이 대개 8-10%로 비슷해서 라벨 숫자를 그대로 비교해도 오차가 크지 않아요. 환산이 꼭 필요한 순간은 제형이 다를 때, 그러니까 건식과 습식, 또는 화식과 건식을 견줄 때입니다.

반려견 사료 급여량 계산

숫자를 맞췄다면 다음은 그 단백질이 어디서 왔는지입니다. 보증성분표는 출처를 알려 주지 않습니다.

원료 배합 순서는 어디까지 믿어도 되나요?

원료는 배합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적습니다. 그래서 앞자리 3-5개가 사실상 그 사료의 골격이에요. 다만 원료 배합 순서 의미를 그대로 믿기 어렵게 만드는 표기 방식이 두 가지 있습니다. 수분과 분할입니다.

첫째, 생육은 무게에 물이 섞여 있습니다

닭고기 생육에는 수분이 70-75% 들어 있습니다. 배합 시점의 무게로 줄을 세우니 1번 자리에 오르지만, 가공을 마치면 무게의 3분의 2 이상이 날아가요. 반면 닭고기 분말은 이미 건조된 상태라 뒷줄에 적혀도 최종 제품에 남는 양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둘째, 같은 곡물이 여러 이름으로 흩어집니다

옥수수를 옥수수가루, 옥수수전분, 옥수수글루텐으로 나눠 적으면 각각의 비율이 낮아져 순위가 뒤로 밀립니다. 셋을 합치면 1번 원료보다 많을 수도 있어요. 비슷한 계열의 원료가 목록 곳곳에 흩어져 있다면 머릿속으로 한 번 합산해 보세요.

반려동물 사료 표시 실태와 성분 시험 결과는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비교 정보로 공개해 왔습니다. 구매 전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3자 자료입니다.

수입 사료라면 검역과 성분 등록 절차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담당합니다. 국내 유통 제품은 제형과 원산지에 관계없이 같은 표시 규정을 따릅니다.

완전균형식 인증 기준은 무엇을 보장하나요?

특정 생애단계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충족한다는 뜻입니다. 보장의 범위는 생애단계 표기와 짝으로만 성립해요. 성견 유지기용 완전균형식을 성장기 강아지에게 주면 기준 자체가 어긋납니다.

국내 사료 표시에서 널리 참조되는 미국사료협회(AAFCO)의 영양 기준은 건물기준으로 이렇게 나뉩니다.

대상조단백질 최소조지방 최소
성견 유지기18%5.5%
성장기·번식기 개22.5%8.5%
성묘 유지기26%9%
성장기 고양이30%9%

성장기 기준이 유지기보다 조단백질에서 25% 높습니다. 고양이는 개보다 요구량 자체가 큰데, 타우린처럼 스스로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아미노산이 있어서예요. 개 사료를 고양이에게 장기 급여하면 안 되는 이유가 이 표 안에 있습니다.

인증 문구에도 두 갈래가 있습니다

같은 완전균형식이라도 뒤쪽이 더 강한 근거입니다. 다만 국내 유통 제품은 표기 방식이 제각각이라, 문구가 없다고 해서 부실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고양이 타우린 필요량

두 제품을 놓고 30초 안에 판단하려면

순서를 정해 두면 빨라집니다. 라벨을 위에서 아래로 훑지 말고, 아래 세 가지만 이 순서로 확인하세요.

1순위, 생애단계 표기. 우리 아이의 나이대와 맞는지부터 봅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나머지 숫자는 볼 필요가 없어요.

2순위, 수분과 건물기준 환산. 제형이 다르면 나눗셈 한 번. 같은 건식끼리면 생략해도 됩니다.

3순위, 원료 상위 3줄. 단백질 급원이 앞에 있는지, 같은 곡물이 쪼개져 흩어져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라벨 비교는 후보를 좁히는 도구지 진단 도구가 아닙니다. 신장 수치가 높거나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아이라면 성분표 해석보다 대한수의사회 회원 병원의 진료 기록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안전합니다. 처방식은 보증성분표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에요.

같은 봉투를 다시 뒤집어 보시면, 이제 숫자 열 개가 아니라 판단 지점 세 개가 보일 겁니다.

이 글은 사료관리법 관련 법령과 농림축산식품부·국립축산과학원 등 1차 출처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조단백질 30% 사료가 26% 사료보다 무조건 좋은가요?

숫자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조단백질은 질소 함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총량이라 단백질의 급원이나 소화율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성견 유지기 기준 최소치가 건물기준 18%이므로 26%도 이미 여유가 있는 수준입니다. 활동량이 적은 노령견이라면 오히려 과한 단백질이 부담이 될 수 있어 수의사와 상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

건물기준 환산은 습식 사료에만 필요한가요?

제형이 다른 제품을 비교할 때 필요합니다. 건식끼리는 수분이 대개 8-10%로 비슷해서 라벨 숫자를 그대로 견줘도 오차가 작습니다. 반면 수분 78%인 습식과 수분 10%인 건식은 환산 전후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화식이나 동결건조 제품을 함께 놓고 볼 때도 같은 계산이 필요합니다.

Q

원료 1번이 생닭이면 고단백 사료라고 봐도 되나요?

그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생육에는 수분이 70-75% 들어 있어 배합 시점 무게로는 앞자리를 차지하지만, 가공 후 남는 양은 크게 줄어듭니다. 건조 상태로 들어가는 육류 분말이 뒤에 적혀 있어도 최종 기여량은 더 클 수 있습니다. 원료 목록은 순서와 함께 형태(생육, 분말, 부산물)를 같이 읽어야 합니다.

Q

완전균형식 표기가 없는 사료는 급여하면 안 되나요?

부실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 유통 제품은 인증 문구 표기 방식이 통일돼 있지 않아 표기 유무만으로 품질을 가르기 어렵습니다. 다만 주식으로 매일 급여할 사료라면 대상 생애단계가 명시돼 있는지, 성분등록량이 모두 표시돼 있는지는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간식이나 토퍼는 애초에 완전균형식 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사료 포장에는 성분등록량, 원료의 명칭, 사용 대상 동물, 유통기한을 표시해야 한다

    출처: 사료관리법 및 시행규칙 표시사항,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

  2. [2]

    반려동물 사료의 기준·규격과 표시 기준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고시로 정한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https://www.mafra.go.kr

  3. [3]

    사료 성분 분석은 수분을 제외한 건물 기준을 기본 축으로 삼는다

    출처: 국립축산과학원 사료성분 분석 자료, https://www.nias.go.kr

  4. [4]

    수입 사료의 검역 및 성분 등록 절차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담당한다

    출처: 농림축산검역본부, https://www.qia.go.kr

  5. [5]

    반려동물 사료 표시 실태 및 성분 시험 결과가 소비자 비교 정보로 공개돼 왔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비교공감, https://www.kca.go.kr

  6. [6]

    성견 유지기 조단백질 최소 18%, 성장기 22.5%, 성묘 유지기 26%, 성장기 고양이 30% (건물기준)

    출처: AAFCO Dog and Cat Food Nutrient Profiles, https://www.aafco.org/consumers/understanding-pet-food/

  7. [7]

    만성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의 식이 선택은 수의사 진료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출처: 대한수의사회, https://www.kvma.or.kr

← 사료·간식 목록으로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