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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식 사료 단백질 9%, 수분 빼면 몇 %일까요?

15분 읽기

숫자가 거꾸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습식 캔 뒷면엔 조단백질 9%, 건사료 포대엔 26%가 적혀 있어요. 이 숫자만 보면 습식은 단백질이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캔 무게의 70%대 후반은 물이에요. 물을 걷어 내면 순위가 뒤집히기도 합니다.

건물 기준 환산이란 무엇이고, 왜 해야 할까요?

건물 기준 환산은 수분을 뺀 나머지만으로 성분 비율을 다시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포장지 숫자는 물까지 포함한 ’급여 상태 기준’이에요. 그래서 수분이 다른 사료끼리는 그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영어로는 Dry Matter Basis(DMB)라고 해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수분이 다른 사료를 비교할 때 건물 기준으로 바꿔 보라고 안내합니다. 국내 사료 표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인 사료관리법과 하위 고시를 따릅니다.

2026년 10월 현재 국내 포장지의 등록성분량 표도 물을 포함한 수치예요. 그래서 첫 계산은 늘 같은 칸에서 시작합니다. 바로 수분입니다. 사료 성분표 읽는 법

보증성분 수분 함량 계산, 공식 하나면 됩니다

건물 기준 % = 성분 % ÷ (100 - 수분 %) × 100입니다. 먼저 100에서 수분을 빼 건물 비율을 구하세요. 알고 싶은 성분을 그 비율로 나누고 100을 곱하면 끝이에요. 계산기로 30초면 충분합니다.

단계 1: 등록성분량 표에서 수분 찾기

수분은 보통 ’○% 이하’로 적혀 있습니다. 건사료는 10% 안팎이 흔해요. 습식은 75-82% 범위가 많습니다.

단계 2: 100에서 수분 빼기

수분 10%면 건물은 90%입니다. 수분 78%면 건물은 22%뿐이에요. 습식 캔에서 실제 먹을거리의 몫이 이 22%입니다.

단계 3: 성분을 건물 비율로 나누기

조단백질 26%, 수분 10%인 건사료로 해 볼까요? 26 ÷ 90 × 100 = 약 28.9%입니다. 조지방 15%라면 약 16.7%가 나와요.

건사료는 숫자가 2-3%p 오르는 데 그칩니다. 문제는 수분이 70%를 넘는 사료예요.

습식 건식 단백질 비교, 습식이 정말 적을까요?

물을 빼고 보면 습식이 더 높은 경우가 흔합니다. 수분 78%·조단백질 9%인 습식은 건물 기준 약 40.9%예요. 수분 10%·조단백질 26%인 건사료는 약 28.9%입니다. 습식이 약 1.4배 높게 나옵니다.

항목건사료 표기건사료 건물 기준습식 표기습식 건물 기준
조단백질26%28.9%9%40.9%
조지방15%16.7%5%22.7%
조섬유4%4.4%1%4.5%
조회분8%8.9%2%9.1%
수분10%-78%-
탄수화물(추정)37%41.1%5%22.7%

표는 계산 원리를 보여 주는 예시값이에요. 특정 제품의 분석 자료가 아닙니다. 탄수화물은 포장지에 따로 적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100에서 나머지를 뺀 추정치로 넣었어요.

결과는 이랬습니다. 단백질과 지방은 습식이 높았어요. 탄수화물 추정치는 41.1% 대 22.7%로 건사료가 약 1.8배 높았고요.

그런데 한 끼 무게로 보면 이야기가 또 달라집니다. 습식 85g 한 캔의 단백질은 약 7.7g이에요. 같은 85g 건사료엔 약 22.1g이 들어 있습니다. 건물 기준은 ’구성’을, 무게 기준은 ’한 번에 먹는 양’을 보여 줘요. 둘을 섞어 해석하면 혼란이 생깁니다. 강아지 사료 급여량 계산

그렇다면 40.9%는 좋은 단백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까요? 여기서 한 번 더 따져 봐야 합니다.

조단백 조지방 의미, 이 숫자가 알려 주지 않는 것

조단백은 질소량에 6.25를 곱해 추정한 단백질의 양입니다. 조지방은 용매로 뽑아낸 지방의 양이고요. 원료의 질이나 소화율은 이 숫자에 담기지 않아요. 같은 30%라도 실제 흡수량은 원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조(粗)’는 거칠다는 뜻이에요. 정밀한 개별 성분이 아니라, 분석법으로 묶어 낸 대략의 총량이라는 의미입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자료는 단백질의 질소 함량을 평균 16%로 보고, 질소량에 6.25를 곱해 단백질을 산출하는 방식을 관행적 방법으로 설명한다.

6.25는 100 ÷ 16에서 나온 값입니다. 그래서 단백질이 아닌 질소 화합물도 조단백 수치에 함께 잡혀요. 네 가지 ‘조’ 항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품질 신호는 원료 목록과 생애 단계 표기에서 따로 읽어야 해요. 원료보다 먼저 걸리는 문제도 있습니다. 표 곳곳의 ’이상’과 ’이하’예요.

최소 최대 표기 차이, ’이상’과 ’이하’가 섞인 이유는?

채워야 할 영양소는 최소(이상), 적을수록 좋은 항목은 최대(이하)로 보증하기 때문입니다. 조단백질·조지방은 ‘이상’, 조섬유·조회분·수분은 ’이하’가 일반적이에요. 실제 함량은 표기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환산 결과를 흔듭니다. 실제 수분이 표기 최대치보다 2%p 낮다고 가정해 볼게요.

구분표기대로 계산수분 2%p 낮을 때차이
건사료 (수분 10% → 8%)28.9%28.3%0.6%p
습식 (수분 78% → 76%)40.9%37.5%3.4%p

같은 2%p인데 습식 쪽 오차가 약 5.7배 큽니다. 건물 비율이 작을수록 분모가 조금만 바뀌어도 결과가 크게 출렁여요.

더 정확한 값이 필요하다면? 제조사에 평균 분석값(typical analysis)을 문의해 보세요. 보증치가 아니라 실제 측정 데이터의 평균이라 환산 오차가 줄어듭니다.

이제 숫자는 손에 쥐었습니다. 남은 질문은 하나예요.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요?

환산한 숫자, 어떤 기준과 나란히 놓아야 할까요?

건물 기준으로 제시된 영양 기준과 비교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AAFCO 영양 프로파일이에요. 성견 유지기 조단백질 최소 18%가 건물 기준 수치입니다. 포장지 숫자를 그대로 대면 습식은 늘 미달로 보여요.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의 개·고양이 영양 프로파일은 최소·최대치를 건물 기준으로 제시하며, 건물 1kg당 대사에너지 4,000kcal를 전제로 한다.

구분조단백질 최소조지방 최소
개 성견 유지기18%5.5%
개 성장·번식기22.5%8.5%
고양이 성묘 유지기26%9%
고양이 성장·번식기30%9%

위 표는 2026년 기준 공개된 AAFCO 프로파일의 건물 기준 최소치입니다. 앞의 습식 예시(40.9%)와 건사료 예시(28.9%)는 모두 성견 기준 18%를 넘어요. 성묘 기준 26%도 둘 다 통과합니다.

단서가 하나 붙습니다. 지방이 아주 많은 사료는 4,000kcal 전제보다 에너지가 높아요. 이럴 땐 1,000kcal당 단백질로 비교해야 공정합니다.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 영양위원회도 사료를 고를 때 제조사에 확인할 질문 목록을 공개하고 있어요. 사료 칼로리 계산법

실제 집에서는 한 가지 사료만 주지 않는 경우가 많죠. 섞어 줄 때는 계산이 한 단계 늘어납니다.

건식과 습식을 섞어 준다면 계산은 어떻게 하나요?

사료별 건물 무게와 단백질 무게를 각각 구해 더한 뒤 나누면 됩니다. 두 사료의 환산 비율을 단순 평균하면 틀려요. 급여 무게가 아니라 건물 무게가 가중치이기 때문입니다.

  1. 건물 무게 = 급여량 × (100 - 수분%) ÷ 100
  2. 단백질 무게 = 급여량 × 조단백% ÷ 100
  3. 단백질 합계 ÷ 건물 합계 × 100

앞의 예시 사료로 건사료 50g, 습식 85g을 준다고 해 볼게요.

항목건사료 50g습식 85g합계
건물 무게45g18.7g63.7g
단백질 무게13g7.65g20.65g

하루 식단의 건물 기준 단백질은 약 32.4%입니다. 단순 평균을 내면 34.9%가 나와요. 2.5%p나 부풀려지는 거죠.

눈여겨볼 점도 있습니다. 습식은 급여 무게의 약 63%를 차지해요. 그런데 건물로는 약 29%에 그칩니다. 접시를 많이 채운 쪽이 영양 구성을 좌우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예요.

계산을 마친 뒤, 우리 아이 사료 판단은 어디서 끝날까요?

환산값은 비교의 출발점이고, 최종 판단은 우리 아이의 나이와 건강 상태가 정합니다. 신장 질환처럼 단백질·인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질환이 있거나 처방식을 먹고 있다면 수치만 보고 바꾸지 마세요.

수의 정보는 수의사 단체인 대한수의사회 자료도 참고할 만합니다. 사료 바꾸는 방법

다음에 포장지를 집어 들면 수분 칸부터 보세요. 100에서 빼는 순간, 같은 숫자가 다르게 읽힙니다.

이 글은 FDA, AAFCO, FAO, 농림축산식품부 등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건사료끼리 비교할 때도 건물 기준으로 환산해야 하나요?

수분 차이가 작으면 결과 차이도 작습니다. 예를 들어 조단백질 26%에 수분 10%와 12%를 비교하면 건물 기준은 28.9%와 29.5%로 0.6%p 차이예요. 다만 반건조 사료처럼 수분이 20-30%대인 제품과 비교할 때는 꼭 환산하세요.

Q

동결건조 간식이나 반건조 사료도 같은 공식을 쓰나요?

네, 성분% ÷ (100 - 수분%) × 100 공식은 수분이 몇 %든 똑같이 적용됩니다. 동결건조 제품은 수분이 낮아 표기값과 환산값의 차이가 작아요. 반대로 수분이 높을수록 환산 폭이 커집니다.

Q

건물 기준 단백질이 높을수록 좋은 사료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조단백은 질소로 추정한 양일 뿐, 원료의 질이나 소화율은 보여 주지 않아요. 생애 단계에 맞는지, 지방·칼로리 밀도는 어떤지 함께 보아야 하고, 신장 질환처럼 단백질 조절이 필요한 경우엔 동물병원과 상의해야 합니다.

Q

포장지에 수분 함량이 안 보이면 어떻게 하나요?

수분 값 없이 추정해서 계산하면 오차가 커집니다. 특히 습식은 수분 2%p 차이만으로도 단백질 환산값이 3%p 넘게 달라져요. 제조사 고객센터에 수분과 평균 분석값을 문의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수분 함량이 다른 사료는 건물 기준으로 바꿔 비교해야 하며, 보증성분은 조단백·조지방은 최소, 조섬유·수분은 최대로 표기된다

    출처: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Pet Food Labels - General, https://www.fda.gov/animal-veterinary/animal-health-literacy/pet-food-labels-general

  2. [2]

    AAFCO 개·고양이 영양 프로파일은 건물 기준으로 제시되며 건물 1kg당 4,000kcal 대사에너지를 전제로 한다 (성견 유지 조단백 최소 18%, 성묘 유지 26%)

    출처: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AAFCO), https://www.aafco.org/consumers/understanding-pet-food/

  3. [3]

    단백질은 질소 함량 평균 16%를 가정해 질소량에 6.25를 곱해 산출한다

    출처: FAO, Food energy - methods of analysis and conversion factors, Chapter 2, https://www.fao.org/4/y5022e/y5022e03.htm

  4. [4]

    국내 사료의 성분 등록·표시는 사료관리법과 하위 고시에 따른다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사료관리법, https://www.law.go.kr/법령/사료관리법

  5. [5]

    사료관리법 소관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이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https://www.mafra.go.kr

  6. [6]

    WSAVA 글로벌 영양위원회는 사료 선택 시 확인할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

    출처: WSAVA Global Nutrition Guidelines, https://wsava.org/global-guidelines/global-nutrition-guide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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